동서양 문명 교류의 연결고리, 직지를 세계에 알려요
혹시 여러분은 한국의 금속활자 기술이 서양에 전해지지 않았을까? 혹은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이 당시 고려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 적 있나요?
데이빗 레드먼 다큐멘터리 감독 또한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는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이 독일 구텐베르크라 알고 있었는데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앞서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문화적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왜 구텐베르크는 직지보다 더 세계적으로 알려졌을까? 이는 유럽의 인쇄발전이 한국의 고려보다 더 우월하다는 편견을 가진 학자들에 의해 시작된 역사 프레임 때문이 아닐까?
혹시 ‘구텐베르크의 서양 최초 금속활자 발명은 당시 아시아 고려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그는 당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금속활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고려의 금속활자기술이 교황청과 교류가 원활했던 원 제국을 사이에 두고 서유럽까지 건너가 구텐베르크에게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직지는 구텐베르크보다 78년이나 앞섰으며 당시 고려는 원 제국과 사돈을 맺을 정도로 싶은 유대관계가 있었으므로 고려의 금속활자 기술은 원나라를 통해 유럽으로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이런 생각은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도 언급했습니다.
2005년 서울디지털포럼에서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는 연설했습니다.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당시 교황 사절단이 한국을 방문한 이후 얻어온 기술이다. 나는 이러한 사실을 스위스의 인쇄박물관에서 알게 되었다. 그 사절단은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의 여러 가지 인쇄기술기록을 가져온 구텐베르크의 친구였다.“
하지만 앨 고어의 연설을 증명하려면 고려 시대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기술이 서양에 전해졌음을 증명하고, 동양과 서양의 교류를 입증해야 합니다. 데이빗 레드먼는 자신의 생각을 바탕으로 한국인과 협력해서 국제사회에 한국의 금속활자의 비밀을 알려낼 <직지 코드>라는 다큐멘터리 기획을 하게 됩니다.
그는 <직지 코드>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유럽의 금속활자 발명은 고려 금속활자 기술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하나하나씩 찾아 나섭니다.
특히 그는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1455년 이전의 유럽과 1377년 금속활자본으로 인쇄된 직지 이전의 고려 간의 국제 교류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찾아 나섰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데이빗 레드먼은 오랜 고생 끝에 로마 바티칸 수장고에서 발견합니다.
바로 1333년 교황 요한 22세가 고려의 왕에게 보낸 편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편지 내용은 “고려왕이 우리가 보낸 그리스도인들을 환대해줘서 기쁘다” 였습니다.
이 편지로 한국에 온 최초의 유럽인을 1594년 세스페데스 신부로 기록하고 있는 기존 천주교 역사는 다시 쓰여지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고려와 유럽 사이에 국제 교류의 흔적이 서서히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데이빗 레드먼 다큐멘터리 감독처럼 열정을 갖고 동서양 문명교류의 연결고리인 직지를 전세계에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