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켜야 한다는 의견은 1996년 유네스코 충북협회의 유네스코와 고인쇄 문화라는 학술세미나에서 처음으로 제기되었습니다. 이 학술세미나에서의 결론은 청주지역이 고인쇄출판 문화의 도시이며, 직지야말로 세계적인 가치가 있는 기록유산인 만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청주시, 청주고인쇄박물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유네스코 충청북도협회 등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2001년 6월 27∼29일까지 청주서 열린 제5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의 심사에 세계 23개국 기록유산 42점이 심의 목록에 올랐고, 2001년 9월 4일에 직지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은 1993년부터 격년제로 목록을 작성하고, 효과적인 보존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기록유산의 보존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기록유산을 선정하는 기준은 ① 영향력, ② 시간, ③ 장소, ④ 사람, ⑤ 대상·주제, ⑥ 형태 및 스타일, ⑦ 사회적 가치 등 일차적인 기준과 ⑧ 원상태로의 보존, ⑨ 희귀성 등 이차적인 기준이 있습니다.

2001년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은 32개국의 69건이며, 한국의 경우 훈민정음 해례본, 조선왕조실록, 직지, 승정원일기 등이 있습니다.

세계기록유산의 등재 효과는 국제적 보존·보호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기구로의 발전에 대비할 수 있고, 보존관리에 대한 유네스코의 기술적 혜택이 가능하며, 세계기록유산 휘장의 사용과 유네스코의 인터넷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가 가능합니다.

유네스코 직지상

직지가 2001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어 2004년 4월 유네스코에서 직지상을 제정했습니다. 직지상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된 최초의 상이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제정한 유일한 상이기도 합니다.

“직지상”은 인류 기록문화의 보존과 활용에 세계적으로 크게 공헌한 기관, 단체, 개인을 시상으로, 세계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기록유산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자는 취지의 국제적인 시상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고려 시대 금속활자를 통해 인류를 바꾼 위대한 발명을 해낸 한국인의 창조적 역량은 21세기 세계사적 가치가 있는 귀중한 인류의 기록유산을 보호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벤딕 루가스, 청주 유네스코 자문위원회 위원장

노르웨이 국제 도서관의 벤딕 루가스는 2001년 6월 27일에서 29일 사이에 열린 제4차 심사 회의에 이어 청주에서 열린 제5회 청주 유네스코 자문위원회 의장을 맡았습니다. 직지를 기록유산으로 등록하는 심사과정과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볼까요

Q: 심사 결과와 청주시에 대한 인상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우리 위원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 인쇄된 청주에서 회의를 통해 21가지 유산을 지정한 것과 같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저는 또한 청주 고인쇄 박물관을 찾은 많은 어린이들을 보면서 인쇄문화, 청주시, 기록유산의 미래가 매우 밝다고 느꼈습니다.

Q: 기록유산으로 선정되려면 유물이 끼친 영향이나 사회적 가치 등과 같은 선정기준을 통과해야 하는 것인가요? 직지가 통과한 선정기준은 무엇인가요?
A: 직지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쇄본입니다. 이 책은 인류에 영향을 주었고 영향력이 퍼져 나갔습니다. 그래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유물이었습니다. 게다가, 희귀성 또한 기록유산으로 선정되는데 영향을 주었습니다. 프랑스에 한 권만 남아 있기 때문이지요.

Q: 저는 직지와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가 동시에 심사를 거쳐 선정되었다고 들었습니다.
A: 직지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고 구텐베르크의 성서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입니다. 두 책 모두 인류의 인쇄문화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죠. 유네스코 자문위원회는 기록유산 프로그램 정신에 입각하여 두 유산이 등재되도록 추천했습니다. 저는 유네스코 본부로 돌아가서 오래된 인쇄문화를 어떻게 보존하고 퍼트릴 수 있는지 찾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