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한국에 세워지게 한 힘!
유네스코는 국제연합 교육과학문화 기구로 교육, 과학, 문화, 정보,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국제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세계 평화와 인류 발전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유엔 전문기구입니다. 1992년 유네스코는 “세계의 기억(Memory of the World: MOW)”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이 사업은 기록유산의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자, 세계 각국의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유네스코는 기록유산이 인류 모두의 소유물이므로, 미래세대에 전수될 수 있도록 이를 보존하고 보호하고자 유네스코 기록유산을 제정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시나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사업의 효과적인 이행을 지원하고, 인류 기록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보편적 접근에 대한 국제 역량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유네스코 산하기관입니다.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전세계 모든 정보의 중심지입니다.
2017년 11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국제기록유산센터가 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유네스코는 2016년 10월 제202차 집행 이사회에서 이사국의 만장일치로 국제기록유산센터의 한국 설립안이 통과된 데 이어 2017년 11월 6일 총회에서 이를 최종 확정한 것입니다. 앞으로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물의 사후관리, 관련 정책 연구와 관련 교육을 중점적으로 맡게 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설립되는 것이 왜 중요할까요?
국제기록유산센터가 한국에 설립이 되면 전세계에서 기록유산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인적 네트워크는 이곳에 모여지게 됩니다. 이를 통해 유네스코 기록유산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은 세계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한국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분야에서 국제적 영향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7년 10월 한국과 중국, 대만 등 8개국 시민단체가 추진해 온 ‘위안부 기록물’ 이 일본 정부의 공세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되었습니다. 유네스코는 보류 결정한 이유에 대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이 일본과 주변국의 관계를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 실패와 관련해 유네스코에 대한 영향력이 높은 일본 정부의 로비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 비율은 8% 정도로 미국의 22%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따라서 유네스코에 가장 큰 지원을 하는 미국이 유네스코 탈퇴 선언을 한 상황에서 유네스코는 일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 정부가 신청한 군함도는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되었으나 일본 정부가 거부하는 위안부 기록물은 등재가 거부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국가 간 외교,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국제기록유산센터가 운영되면 기록유산 분야에서 한국의 국제적 영향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의 중심지가 될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는 어디에 세워지게 될까요? 바로 충청북도 청주입니다. 그렇다면 왜 대한민국의 수많은 지역 중에 충청북도 청주시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세워지게 되는 걸까요? 청주시가 바로 현존하는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가 탄생한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1985년 10월 직지를 간행한 흥덕사의 옛터가 확인되었고, 1992년 3월 이 터에 청주고인쇄박물관 개관됩니다. 직지를 인쇄한 흥덕사에 세워진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 위해 큰 노력을 합니다. 그리고 2001년 유네스코는 마침내 직지를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합니다.
그런데 직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수많은 세계기록유산 가운데 해당 국가에 있지 않음에도 선정된 유일한 기록유산입니다. 직지는 한국에 있지 않고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직지가 한국에 있지 않음에도 유네스코는 왜 한국에서 신청한 직지를 기록유산으로 인정했을까요? 1998년 청주시 고인쇄 박물관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를 통하여 유네스코 본부에 직지를 세계기록 유산 등재신청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유네스코는 직지가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어서 한국에서 단독으로 할 수 없고 보관하고 있는 프랑스와 공동으로 신청해야 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에 청주시는 직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프랑스국립도서관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으나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거부했습니다. 결국, 직지를 한국에 없고 프랑스에 있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모두가 포기하려는 순간 청주시 고인쇄 박물관은 유네스코 관련 규정을 검토한 결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시 반드시 소장자가 신청해야 하는 규정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청주시 고인쇄 박물관은 유네스코 측에 세계기록유산 제정 규정에 소장자만이 신청해야 된다는 규정이 없음을 적극적으로 알려 직지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반영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네스코는 2001년 9월 4일 구텐베르크 42행 성서와 함께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하였습니다. 유네스코는 직지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며 지구상에 한 권밖에 없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로써 직지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중에 해당 국가가 소장하고 있지 않으면서 등재한 유일한 예가 되었습니다. 청주시는 직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9월 4일을 ‘직지의 날’로 제정하였습니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들은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한국유치를 기념하여 유네스코에 등록된 한국의 기록유산의 가치와 의의를 전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를 한국에 세워지게 한 위대한 직지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세계인에게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