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프랑스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많은 사람들은 프랑스 하면 에펠탑을 떠올립니다. 에펠탑은 1900년에 개최된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에 세워져 오늘날 프랑스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오늘날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이 세워진 1900년 프랑스 만국박람회에서 세계 역사에 중요한 한국의 유산이 전시된 사실에 대해 알고 있나요?

1886년 5월 당시 조선은 프랑스와 통상조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후 1년이 지난 1887년, 조선의 역사와 문화를 잘 이해하는 프랑스의 한 외교관이 조선에 파견되었습니다. 이때 파견된 외교관이 주한 프랑스 초대 공사였던 빅토르 콜랭드 플랑시(Victor Collin de Plancy, 한국명 갈림덕 葛林德, 1853∼1922)입니다. 조선에서 프랑스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한국 여자와 결혼한 그는 약 3천 종이 넘는 한국 책에 대한 저자, 내용, 출판 연월일을 설명하는 “조선서지”를 3권으로 간행했습니다. 그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연구를 위해 자신이 직접 구하기 힘든 책들을 조선 정부에 부탁할 만큼 한국역사에 관해 관심이 높았습니다. 콜랭드 플랑시가 조선의 방대한 책들을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아시아 언어와 역사에 대한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프랑스가 설립한 “동양어학교” 출신이기 때문입니다. 콜랭드 플랑시는 당시 조선의 왕인 고종에게 1900년에 개최되는 파리만국박람회에 참가하면 조선의 역사와 문화가 세계에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요청했습니다.

콜랭드 플랑시의 제안으로 조선의 왕인 고종은 파리 만국박람회에 참가하기로 합니다. 콜랭드 플랑시는 파리 만국박람회에 한옥으로 된 전시관을 세워 조선의 책, 도자기, 의복 등 다양한 한국의 물품을 전시해 만국박람회를 방문하는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렸습니다.

한국 정부대표단은 쉬프렌 대로에 극동의 모습을 가장 잘 살린 우아하고 독창적인 건물을 세웠다
– 파리 만국박람회 공식 책자 –

이때 그가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 전시한 한국의 책 중에 인류 역사를 바꾼 책 “직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후 콜랭드 플랑시는 1902년 파리만국박람회 한국관 설치에 도움을 준 공로로 조선의 왕인 고종으로부터 훈장을 받았습니다. 당시 한국을 넘어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 전시된 직지라 불리는 이 책은 1377년 한국의 고려 시대 금속활자로 인쇄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입니다. 직지의 세계사적 가치를 알아본 콜랭드 플랑시는 “직지” 책 표지에 “주조된 글자로 인쇄된 책으로 알려진 것 중에 가장 오래된 한국 책. 연대는 1377년”으로 직접 기록했습니다. 직지는 한국의 고려 시대에 발행된 수많은 책 중에 한 권을 의미하지만은 않습니다. 직지는 인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이라 평가받는 금속활자기술을 최초로 만든 나라가 서양이 아닌 동양의 한국이란 나라 역사 속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세계사적으로 증명하는 책입니다.

20세기 초 한국에서 일한 프랑스 외교관 “콜랭드 플랑시”는 직지의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한 최초의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편찬한 “조선서지”에 직지의 가치에 대해 정확히 기록했습니다.

“1377년 청주목 외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되었고, 조선 태종의 명령으로 403년 만든 계미자보다 26년 앞선다.”

그는 프랑스 파리 만국박람회를 통해 직지의 역사적 가치를 전세계에 널리 알린 최초의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런데 1900년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에 등장한 직지는 이후 국제사회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가 1972년에 프랑스에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1972년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도서의 해’를 맞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책’이란 제목으로 전시회가 개최되었는데 이때 직지가 전시회에 등장합니다. 당시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전시된 도서 전시회에 등장한 직지를 통해 프랑스인들은 세계최초로 금속활자 인쇄술을 개발한 나라가 독일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당시 서양인들은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발명품인 금속활자 인쇄술은 서양에서 개발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서양보다 먼저 한국에서 금속활자 인쇄술이 개발되었다는 것이 직지를 통해 눈앞에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금속활자 인쇄술이 세계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기에 서양인들은 직지의 등장에 이처럼 놀라는 것일까요?

미국의 유명 잡지사인 타임에서 발행한 ‘더 라이프 밀레니엄(The Life Millennium)’라는 책에서 지난 천 년 동안 세계를 변화시킨 100건의 사건 중 금속활자인쇄 발명을 가장 위대한 발명으로 꼽았습니다. 또한, 미주와 유럽에서 발행되는 수많은 세계사 교과서에는 인류 역사의 중요한 사건으로 금속활자 인쇄술을 비중 있게 소개하고 있으며 전세계 교사들은 세계의 청소년들에게 금속활자 인쇄술의 세계사적 의의를 중요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세계의 유명 언론들은 금속활자 인쇄술이 인간 문명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발명이라고 선정하는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서양에서 금속활자 인쇄술을 위대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오늘날 인류가 누리고 있는 모든 사상과 제도, 문화와 과학기술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인류 역사 속에서 서서히 누적되어 발전되어온 결과물이며, 이러한 인류 문명 발전을 이루게 한 결과물의 본질적인 근원이 바로 인쇄술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금속활자 인쇄술을 통해 정보의 대량 인쇄와 보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서양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르네상스, 종교개혁, 산업혁명, 시민혁명 등을 일어나게 했기 때문입니다. 서양인들은 서양 역사의 획을 그은 중요한 사건들이 바로 금속활자 인쇄술의 등장으로 시작된 지식의 대량보급에서 찾고 있고, 이런 이유로 1455년 금속활자기술로 인쇄된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를 세계사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지는 오늘날 세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1900년 프랑스 만국박람회와 1972년 프랑스 도서전에 직지가 등장했지만, 전세계 수많은 세계사 교과서와 역사책에는 직지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으며 1377년 인쇄된 직지보다 78년 늦은 1455년 인쇄된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소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2007년 2월부터 청주시 고인쇄 박물관과 함께 한국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직지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들은 전세계 외국인들에게 직지를 알리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전세계 교과서와 백과사전, 박물관, 도서관을 대상으로 직지에 대한 올바른 내용과 직지의 세계사적 가치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그결과 2018년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87개국에서 62개의 언어로 교과서를 발행하는 세계적인 교과서 출판사인 돌링 킨더슬리(DorlingKindersley, DK)가 발행한 유명 세계역사책에 ‘직지’가 반영됐습니다. 또한, 미국의 유명 교과서 출판사인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2018년 발행된 ‘월드 히스토리(World History)’ 세계 역사 교과서에도 직지가 반영됐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유명 교육 사이트, 미국 인쇄 협회, 백과사전, 교과서 출판사, 프랑스 박물관, 영국 국립도서관 등 세계 곳곳에서 직지가 알려지고, 이를 통해 유구하고 가치 있는 한국역사와 문화 또한 드러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반크와 함께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로서 직지를 세계에 알리며 전세계에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를 알려주세요. 여러분이 바로 글로벌 한국 문화유산 홍보대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