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일본 교육 사이트에 직지 오류를 시정하게 되었나요?
저는 안동대학교 민속학과에 재학 중인 반크의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 활동을 알게 되어 일본의 역사 교육 정보사이트의 직지 오류 시정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제가 직지 오류를 발견한 사이트는 일본 역사 교육 정보사이트 ‘世界史の窓'(세계 역사의 창)는 일본 고등학교 학생, 교사, 일본인들에게 세계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에 <세계사의 창, 세계사 용어 목차, 6장 2절> 부분을 클릭하면 송나라의 문화 부분에서 “활자인쇄(活字印刷)”라는 용어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관련 설명에서 “13세기 초, 고려에서 금속 활자가 사용되었지만 금속 활자로 인쇄된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저는 1377년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를 소개하고 직지 오류를 고쳐주신다면 역사를 배우는 일본 교사와 학생들이 더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습니다. 저의 편지를 받고 3일 뒤, 해당 사이트 담당자는 사이트 메인에 직지 관련 내용이 수정되었다고 알리면서 해당 사이트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의 금속 활자” 그리고 “한국의 금속 활자” 내용을 추가해서 설명했으며 특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설명을 반영하였습니다. 특히 직지가 인쇄된 1377년도, 직지가 최초 발굴된 년도, 직지의 내용, 1377년 인쇄된 한국의 직지가 1455년 인쇄된 독일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다는 내용, 직지가 프랑스로 가게 된 배경, 그리고 현재 직지의 소장 장소까지 아주 자세하고 길게 직지에 대한 설명이 추가로 반영했습니다.
무엇보다 해당 사이트 마지막에는 저 한국의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단체와 반크 회원인 오유진씨가 가르쳐주셔서 수정했다는 내용까지 반영이 되었습니다.
(韓国のVANKという団体の会員のオ・ユジンさんから教えていただいて修正しました。)
처음 한국문화유산 홍보대사에 도전하고자 하는 청소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처음에 일본 교육 사이트에 직지 오류 수정을 부탁드리는 메일을 보낼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내는 것에 의의를 두자 생각하고 보냈어요. 마음을 놓고 편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틀 만에 사이트가 수정되고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반크와 오유진씨가 가르쳐주셔서 수정하게 되었다.’라는 문장을 봤을 땐 정말 기뻤어요.
무엇보다 유창하지 않은 일본어로 사전을 찾아가면서 보낸 제 작은 메일이, 이렇게 세계에 직지와 한국을 알리는 한 걸음이 될 수 있구나 싶어서 너무 행복했습니다!
물론 일본의 한 교육 사이트의 직지 오류가 수정되었다고 해서 모든 일본사람이 직지에 대해 알아주는 건 아니겠지만, 제 작은 활동이 일본에 직지를 알리고, 앞으로 활동할 반크 홍보대사분들께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용기를 실어주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생! 일본 교육 사이트에 직지 등재
대학생이 해외사이트에서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직지)에 대한 오류를 바로잡는 성과를 올렸다.
안동대 민속학과 1학년에 재학하는 오유진(20) 씨는 이달 초 일본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일반인들에게 세계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교육 사이트 ‘세계 역사의 창'(世界史の窓·www.y-history.net)에서 “13세기 초 고려에서 금속활자가 사용됐지만 이 활자로 인쇄된 책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을 발견하고 이를 바로잡았다.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글로벌 한국문화 유산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오 씨는 이 사이트의 ‘송나라 문화'(6장 2절) 중 ‘활자인쇄'(活字印刷) 편에서 오류를 찾고는 담당자에게 편지를 보내 “직지는 1377년 인쇄된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다. 잘못된 내용을 고쳐준다면 역사를 배우는 일본 교사와 학생들이 더 올바른 역사인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득했다.
이에 사이트 담당자는 사흘 뒤 “직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한국의 금속활자”라는 내용을 추가하면서 1377년 직지가 인쇄된 것과 발굴 연도 및 내용, 직지가 1455년 인쇄된 독일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78년 앞선다는 사실, 직지가 프랑스로 가게 된 배경, 현재 직지의 소장 장소까지 자세한 설명을 달았다.
사이트 마지막 부분에는 “한국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와 그 회원인 오 씨가 가르쳐줘 수정했다”는 내용도 실었다.
오 씨는 홍보대사 활동 후기를 통해 “오류 시정을 부탁하는 이메일을 보낼 때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담당자가 사이트를 바로 잡고 보충 설명도 상세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정말 기뻤다”며 “유창하지 않은 일본어로 사전을 찾아가면서 시작한 저의 작은 노력이 직지와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큰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2일